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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위계적 남성과 박탈된 여성, 그리고 약자의 연대와 위로 - 「숙향전」 독해와 교육의 시각
Hierarchical men, deprived women, and solidarity and consolation - 「Sook-Hyang-Jeon」 Reading comprehension and education perspective
한국문학회
한의숭
논문정보
- Publisher
- 한국문학논총
- Issue Date
- 2021-08-31
- Keywords
- -
- Citation
- -
- Source
- -
- Journal Title
- -
- Volume
- 1
- Number
- 88
- Start Page
- 33
- End Page
- 61
- DOI
- ISSN
- 12269913
Abstract
본고는 「숙향전」에 나타난 가족 구성원의 관계 양상에 착목하여, 문학적으로 형상화 된 가족 구성원의 관계 가운데 부녀 사이를 주목한 것에 해당된다. 「숙향전」에 포착된 부녀 관계는 친부인 김전과 숙향, 의부인 장승상과 숙향의 관계가 주목되는데, 불안한 삶에 노출된 딸을 보호할 책임이 있는 아버지가 오히려 불안을 가중시키는 주체로 설정되어 있다.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딸에 대한 박탈은 아버지와 가문이라는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작동된다. 혈연으로 얽혀있는 부녀 사이라도 아버지와 가문의 위상에 도움이 안 된다면 가족이란 관계로 지속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족의 허상을 폭로하고 있다. 이점은 비단 아버지와 딸의 관계뿐 아니라 남편과 아내의 관계에서도 동일하게 작동한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한편 「숙향전」에서는 아버지로부터 유기된 숙향을 돕는 조력자의 존재가 또한 눈에 띈다. 이들은 새와 같은 동물 또는 사회적 약자의 형상으로 현신한다. 노인을 제외한 대부분은 여자아이, 늙은 할미 등과 같은 여성으로 등장하는 반면 기득권 세력을 대변하는 남성이 조력자로 비중 있게 소환되지 않는다. 숙향과 사회적 약자들의 관계는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 속에서 미력한 존재가 가치를 인식할 수 있고, 주고받음을 통해 서로에게 의지하고 연대하는 것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조력자들은 사회 체제 속에서 허약하기만 한 여성의 현실을 직시하고 일종의 휴식처와 같은 존재로 역할을 수행하였다. 사회적 약자라는 동일한 처지에서 한 여성에게 가해지는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이 할 수 있는 위로의 방식을 통해 연대의 가치를 실천에 옮긴 것이다. 「숙향전」에서 재조명해야 할 부분은 바로 여기에 있으며, 숙향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의 관계가 일방적 위계가 아닌 조력과 보은이라는 인정과 공존으로 형상화되고 있는 것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숙향전」에 그려진 고난과 핍박은 전통시대 여성의 박탈된 삶을 운명론이란 명분으로 희석시킨 여성의 현실을 응시하고 재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이 결혼 이전에 집중적으로 설정된다는 점에서 미혼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압력과 구속이 가족 내외부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된 문제였음을 보여준다. 이점은 「숙향전」을 독해하는 시각에서 여성과 딸에 대한 편향성을 통해 상호 평등에 기초한 주체적 인간의 성장이 가족의 가치를 드러내는데 중요한 요소로 연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숙향전」을 가지고 고소설 교육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른바 젠더 교육과 관련하여 가정?가문소설 계열 작품이 재설정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것은 당대 사회의 현실을 착...
- 전남대학교
- KCI
- 한국문학논총
저자 정보
| 이름 | 소속 |
|---|---|
| 한의숭 | 인문학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