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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 없는 세계, 진실 없는 사실: 파블리오 읽기
Un monde sans Dieu, une realite sans verite: une lecture des fabliaux
한국불어불문학회
문성욱
논문정보
- Publisher
- 불어불문학연구
- Issue Date
- 2024-09-15
- Keywords
- -
- Citation
- -
- Source
- -
- Journal Title
- -
- Volume
- -
- Number
- 139
- Start Page
- 69
- End Page
- 106
- ISSN
- 12264350
Abstract
1200년 무렵 프랑스 북부에서 출현한 파블리오는 웃음의 문학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가장 상스러운 수단도, 예컨대 음담패설과 분변담도 불사한다. 진지함이 결여된 이들 작품은 그럼에도 여러 연구자의 이목을 끌었다. 그들의 성과를 이어받으면서, 우리는 하나의 부재와 하나의 과잉을 통해 파블리오의 특징을 규명하고자 한다. 부재하는 것은 성스러움이다. 이야기 속 사제가 하나같이 탐욕과 음욕에 시달릴 때, 신조차 그들을 계도하려 애쓰지 않을 때, 관건은 세태를 풍자하거나 하물며 종교를 부정하는 데 있기보다 모두가 나란히 격하되어 평등하게 웃음거리로 쓰이는 허구의 세계를 산출하는 데 있다. 초월적 권능이 침묵하고 항구적 진실이 불가능한 이 세계에서 표면적 외양으로 환원된 사실, 토대 없는 사실은 본질상 과잉 상태에 놓인다. 파블리오의 ‘사실주의’란 사소한 일상으로부터 역사의 흐름을 간취하는 미메시스의 기술이 아니라 뻔뻔한 눈속임의 기술이며, 궁극적으로는 현실을 환상의 모델로 삼아 현실의 불안을 잊어보려는 시도다. 물론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다. 14세기 중엽, 전쟁과 질병, 불황 속에서 파블리오는 어느덧 잊히고 만다. 파블리오의 웃음은 역사적 한계 안의 웃음이다.
- 전남대학교
- KCI
- 불어불문학연구
저자 정보
| 이름 | 소속 |
|---|---|
| 문성욱 | 불어불문학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