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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중전의 가사 <장한가> 연구
한국시가학회
윤병용
논문정보
Publisher
한국시가연구
Issue Date
2025-02-28
Keywords
-
Citation
-
Source
-
Journal Title
-
Volume
62
Number
-
Start Page
121
End Page
153
DOI
http://doi.org/10.32428/poetry.62..202502.121
ISSN
12265578
Abstract
본고의 목적은 장흥 지역에서 활동한 우곡(愚谷) 이중전(李中銓, 1825∼1893)의 가사 <장한가(長恨歌)>를 분석하여 작품의 구성 및 작가의식, 미적 특징을 규명하는 것이다. 이로써 기존 논의에서 간과되어 왔던 <장한가>의 개성적 면모와 시가사적 의의를 새롭게 조명하고, 19세기 향촌사족 가사 및 호남 시가에 대한 이해를 심화해 보고자 하였다. <장한가>는 총 7개의 단락으로 파악되며 본문의 내용은 ‘자술’, ‘권계’, ‘유람’에 대한 것으로 구분된다. 다양한 내용들이 교차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자술’을 구심으로 작품이 진행되며, 이를 통해 향촌사족으로서 작가가 경험한 삶의 양태와 현실에 대한 대응, 내적 결핍과 같은 내면의 흐름이 적절하게 형상화되고 있다. 다채로운 면모들을 포괄하면서도 자술이라는 뚜렷한 구심을 토대로 일정한 흐름을 보여준다는 점은 구성에 있어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한편, 표현 방식에 있어서는 상하층의 미감을 넘나드는 이질적인 표현들이 혼효되고 있어, 상층 사대부 가사의 장르 관습과 시정 중심의 서민적이고 통속적인 문학 양식의 영향을 폭넓게 수용하였던 정황을 시사한다. 또한 유려한 대구와 같은 가사 작법이 활용되고 있는바, 작가가 지닌 가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심미적 감각이 확인되기도 한다. 시가사적 견지에서 볼 때 <장한가>는 이전 시기 향촌사족 가사에서부터 포착되는 자기 술회적 측면을 계승하면서도, 장흥을 중심으로 산출된 가사의 주제들을 적극 수용함으로써 자술의 방식을 다변화하고 확장하고 있어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또한 향촌 외부를 지향하며 이상적 세계로의 희구를 표명한 결말부의 의식은, 계층적 위기에 직면하여 가문과 향촌 공동체 내에서의 해결을 도모하였던 18세기 향촌사족의 경향과 노선을 달리하며, 세속적 영달에 대한 지향을 드러낸 19세기 전반의 일면과도 주요한 간극을 보여준다. 따라서 <장한가>는 앞선 시기와 변별되는 19세기 후반 향촌사족 가사의 독자적인 면모를 시사한다는 점에서 분명한 시가사적인 위상을 점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저자 정보

이름 소속
윤병용 국어국문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