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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노사학파의 명덕(明德) 개념 - 기정진과 최숙민의 비교를 중심으로
(사)율곡학회
양순자
논문정보
- Publisher
- 율곡학연구
- Issue Date
- 2023-09-30
- Keywords
- -
- Citation
- -
- Source
- -
- Journal Title
- -
- Volume
- 53
- Number
- 53
- Start Page
- 71
- End Page
- 101
- ISSN
- 17388236
Abstract
조선 성리학은 19세기에 들어서면서 다양한 학파로 분기하는데, 노사(蘆沙) 기정진(奇正鎭, 1798~1879)의 사상을 종지로 삼는 노사학파가 그 중의 하나이다. 본 논문은 기정진과 그의 직전 제자인 계남(溪南) 최숙민(崔琡民, 1837~1905)의 명덕(明德)을 고찰한 것이다. 기정진은 명덕을 본심(本心)이라고 규정함으로써 명덕이 심??성??정을 모두 아우르는 총체적 개념이 아니라 마음의 역량임을 분명히 한다. 하지만 기정진은 명덕을 리(理) 또는 기(氣)로 규정하는 것을 경계한다. 왜냐하면 본심은 기의 지반을 떠나 성립할 수 없으므로 본심은 단순히 기라고 할 수 없지만 리라고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숙민은 기정진이 명덕을 본심으로 보는 관점을 이어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심을 리라고 봄으로써 스승과는 다른 입장을 취한다. 최숙민은 명덕을 “거짓이 없는 참된 본체[無妄之眞體]”로 규정하면서 기가 전혀 섞이지 않는 상태로 설명한다.
또한 최숙민은 ‘령(靈)’ 개념 분석을 통해 그의 ‘심즉리(心卽理)’를 완성한다. 왜냐하면 심을 주기론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학자들이 주목하는 개념이 허령(虛靈)이기 때문이다. 최숙민은 령을 저(底)와 처(處)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신령스러운 것[靈底]은 리, 신령스러운 곳[靈處]은 기와 연관시킨다. 최숙민은 령은 ‘저’의 측면에서는 리이지만 ‘처’의 측면에서는 기이며, 더 나아가 ‘저’는 주인이고 ‘처’는 노복에 해당한다고 본다. 그런데 기정진은 ‘령’을 리와 연관시켜 논의하는 것에 반대한다. 왜냐하면 만약 령을 리라고 하게 되면 자칫 잘못하여 기를 리라고 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최숙민은 자신의 심과 명덕에 대한 입장을 정립하는 과정에서 스승인 기정진의 영향을 받은 측면도 있지만 스승의 주리적인 경향을 더욱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시 말하면 최숙민이 스승과 달리 ‘심즉리(心卽理)’의 노선을 선택한 이유는 심을 통해 리의 기에 대한 주재를 증명하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 전남대학교
- KCI
- 율곡학연구
저자 정보
| 이름 | 소속 |
|---|---|
| 양순자 | 철학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