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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라신의 『브리타니퀴스』에 나타난 비극적 진실임직함의 개념
L’Idee de la vraisemblance tragique developpee dans Britannicus de Jean Racine
한국프랑스고전문학회
논문정보
- Publisher
- 프랑스고전문학연구
- Issue Date
- 2019-11-30
- Keywords
- -
- Citation
- -
- Source
- -
- Journal Title
- -
- Volume
- 22
- Number
- 1
- Start Page
- 97
- End Page
- 156
- DOI
- ISSN
- 15983773
Abstract
『브리타니퀴스』의 창작과정에서 라신은 황제 네롱과 모후 아그리핀 간의 정치적 대결이라는 역사적 이야기에서 빌려온 주된 줄거리에 쥐니를 두고 네롱과 네롱의 동생이자 아그리핀의 정치적 피후원자인 브리타니퀴스가 펼치는 사랑의 경쟁을 제2의 줄거리로 도입한다.
쥐니에 대한 불가능하고 정당화하기 어려운 사랑을 진척시키는 과정에서 네롱은 아그리핀의 정치적 영향력을 극복할 수 있는 계략과 대담함을 체득함으로써 브리타니퀴스를 살해하기 이전에 이미 아그리핀의 정치적 실각을 현실화시킨다. 이 과정에서 네롱의 아그리핀에 대한 오이디푸스적 반항 자체가 그의 정치적 독재의 확립과 무제한적인 탐욕의 추구를 보여준다. 이 점에서 극작가가 궁극적으로 추구했던 주제는 아그리핀의 정치적 탐욕의 불행한 파국도, 브리티니퀴스의 희생의 비장함도 아닌 친모과 대신들의 살육까지 치달을 악마성의 실현의 묘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극작가는 폭군 네롱을 뷔뤼스와 나르시스로 상징되는 자신의 성격적 양면성 사이에서 끊임없이 주저하면서도 황제권의 확인을 위해서는 범죄적인 충동도 자제할 수 없었던 악마성의 ‘비극적 희생자’로 그려내고자 하는 문학적 야심을 추구한 것으로 보인다. 다소 경솔한 브리타니퀴스를 먼저 비극의 희생양으로 삼은 극작가는 극작품의 명실상부한 주인공인 네롱을 비극적 제물로 포획하기 위하여 우울증과 분노의 발작을 두고두고 자극할 브리타니퀴스 사후의 쥐니의 개입을 구상함으로써 브리타니퀴스의 살해에서 자신의 자살까지의 네롱의 운명의 행로를 극단적인 공포의 묘사가 아니라 ? 비극에 대한 당대의 비판의 요체였던 - 아그리핀이 말한 바 네롱이 가책을 느낄 때까지 계속될 분노의 여신의 집요한 징벌로 바꾸어놓는다. 이렇듯 브리타니퀴스의 사후 쥐니와의 네롱의 영원한 이별로 막을 내리는 대단원은 주된 줄거리인 정치적 줄거리에 심리적 깊이와 극적 반전을 가져옴으로써 모자간의 극한적인 권력 투쟁을 그린 정치 비극을 사랑의 서정적인 애가에 크고 작은 자신의 과오로 스스로 불행한 결말을 결정짓는 인물들의 보편적, 내적 운명에 대한 함의를 결합한 시적 비극으로 마무리 짓는다.
극작가 라신은 이렇듯 『브리타니퀴스』의 창작과정을 통해서 정념의 무질서의 묘사로 인해서 ‘사회적 진실임직함’에 대한 위반 가능성을 안고 있는 원전 텍스트의 ‘역사적 이야기’를 역설적으로 인간 심리가 안고 있는 진실임직하지 않은 요소들, 문학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의 내면적 진실들에 대한 극적 탐구의 주제로 활용함으로써 주제적 일관성, 극적인 밀도, 도덕적 영감을 조화시키는 이른바 ‘미적 진실임직함’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
- 전남대학교
- KCI
- 프랑스고전문학연구
저자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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