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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차이니스 엑조티시즘 시론―한국 무협소설의 기원과 정치․미학적 고찰을 위한 외적 접근―
Chinese Exoticism―An External Approach to the Origin and Political-Aesthetic Consideration of Korean Martial Arts Fiction―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
윤재민
논문정보
- Publisher
- 사이間SAI
- Issue Date
- 2025-11-01
- Keywords
- -
- Citation
- -
- Source
- -
- Journal Title
- -
- Volume
- Number
- 39
- Start Page
- 463
- End Page
- 508
- DOI
- ISSN
- 1975-7743
Abstract
본고는 초창기 한국 무협소설의 기원과 역사의 정치미학적 의의를 새로이 인식하기 위한 외적 접근의 시도이다. 기존의 담론은 1980․90년대 이후 중국의 문화열의 일환으로 ‘복권된’ 중국의 무협소설 담론의 일반적인 논의를 참조하여 한국 무협소설 고유의 내적 형식과 내용을 탐구하는 접근이 주를 이루었다. 그에 따라 한국 무협소설은 중국 무협소설의 아류로 인식되기도 했는데,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편으로 한국 무협소설을 기존의 고전문학 담론과 절합하여 봉합하는 연구가 시도되기도 했다. 이 글은 기존의 학술적 관행을 거슬러 새로운 판도에서 논의를 전개한다. 우선 한국 무협소설사가 1960년대 김광주의 『정협지』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의 궁극적인 의미를 환기하기 위해, 20세기 베트남 무협소설사와의 비교를 수행한다. 홍콩-사이공이라는 유력한 무역 루트를 중심으로 일찌감치 민국 무협소설을 번역하여 수용했던 베트남은 광둥․푸젠․객가 중국 남방 출신의 동남아 화교․화인 사회인 남양문화계를 바탕으로 전후 자유진영 중화권이라는 무협소설 중심 무대를 구성했다. 그에 반해 한반도는 중국 남방과 남양문화계를 필두로 전개된 무협소설 현상을 상대적으로 뒤늦게 수용한다. 전후 무협소설씬의 주류무대와 동떨어진 가운데 시작된 한국 무협소설은 김용으로 대표되는 중화 민족주의 담론과의 상관관계가 상대적으로 희박한, 비(非)근본 텍스트적 통속문학의 지류에 속하는 1950․60년대 대만 무협소설의 역사성과 특유의 장르 클리셰의 ‘이식’으로 형성되었다. 이는 한국 무협소설 현상의 도화선이자 기원인 김광주가 『검해고홍』을 선택했을 정황과 관련될 ‘민국유민’ 정서라는 ‘역사적 파편’을 소거하는 방향을 예시한다. 그것은 냉전기 대만 중화민국과의 국가적 관계라는 새로운 판도로 중화세계와 재접속해야 했던, 한국화교를 품고 있던 대한민국의 새로운 문화적 위치에서의 예상치 못한 문화적 전개로 이어졌다. 이 같은 논의는 중화권 무협소설의 역사적 지평이라는 외부에서부터 출발하여 초창기 한국 무협소설과 관련된 이미 익히 알려진 역사적 사안의 내부로 접근해 들어가는 시도인데, 그것은 한국 무협소설의 기원과 결부된 역사적 의미의 중핵, ‘차이니즈 엑조티시즘’이라 인식하고 전개하고자 하는 정치미학적 계보와 관련된다. 그것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현대한국이라는 네이션과 중화권 사이라는, 미래에도 상당 기간 지속될 정치미학의 예표이다. 현대한국과 중국은 서로가 완벽하게 안전한 거리를 확보하기가 애당초 불가능한 판도에 놓여 있다. 오늘날 현대 한국이라는 ‘우리’로부터 ‘중국’을 분리(타자화)하는 운동이 격진하는 상황에서 무협소설이라는 환상성 미적 양식의 의의는 적지 않다. 여기에는 바로 문화․문명의 차원에서 불가분의 관계에 있지만, 근대 주체적 차원에서 명백한 ‘외국으로서 중화’라는 착종된 인식이 선취되어 있다. ‘차이니즈 엑조티시즘’이라는 정치미학적 형식의 초창기 계보로서 한국 무협소설은, 현대 한국과 중화권 나아가 동아시아적 지평에서 한국의 현재와 미래를 비추는 더 풍부한 논의의 단초가 될 수 있다.
- 광주대학교
- KCI
- 사이間S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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