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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리스트

2020
팬데믹 파라노이아 Pandemic Paranoia
한국문예창작학회
조형래
논문정보
Publisher
한국문예창작
Issue Date
2020-12-01
Keywords
-
Citation
-
Source
-
Journal Title
-
Volume
19
Number
3
Start Page
35
End Page
60
DOI
https://doi.org/10.47057/jklcw.2020.50.02
ISSN
1598-9267
Abstract
코로나19 팬데믹은 주체로서의 선택이나 자유의 전능성에 관한 인간중심주의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을 결정적으로 확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도리어 영화 「미스트」의 사례처럼 인과나 응보의 논리가 전혀 통용되지 않는, 결코 회피할 수 없는 재난의 필연성 속에 우리가 놓여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게끔 했다. 또한 바이러스의 발생과 확산을 가능케 한 원인으로서의 자연적・문화적・경제적 혼합체, 바이러스의 비말이 만연한 습한 대기, 무증상자와의 부지불식간의 접촉, 그리고 팬데믹에 대처하기 위한 과학-의학기술 및 긴급재난문자로 대표되는 IT의 발전 등으로 구성된 ‘행위자 네트워크’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적극적으로 사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경에 이르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팬데믹의 원인을 식별 가능한 어떤 인격이나 집단에 전가하여 문책하고자 하는 팬데믹 파라노이아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영화 「컨테이젼」에 대해 분석하고 있는 2장에서 잘 드러난 것처럼이것은 재난에 있어서 근본적인 상수로서 존재한다. 그것은 이러한 사태를여전히 인간 주체의 역량이나 책임에 의한 것으로 귀속시키려는 기존의 휴머니즘적 사고를 고수하고자 하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것은 인류라는 하나의 얼굴 대신 서로가 서로를 끊임없이 질시하면서 대상을 찾고 갈라치기 하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종교나 광신, 정치적 투쟁이나 이해관계 등의 기존의 세계관을 고수하면서 팬데믹이라는 이전과 완전히 달라진 데자스트르적 사태를 제대로 보지 못하도록 한다. 최근에 발표된 최은미의 단편소설 「여기 우리 마주」는 이러한 재난의 불가피한 필연성에 의해 결정적으로 침해당한 개인들의 난국을, 우리가 경유하고 있는 팬데믹의 일상을 통해새삼 확인시키는 희귀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심장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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