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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기억의 재생을 통한 주체 구축의 글쓰기 -박계주 초기 소설을 중심으로- Writing of establishing identity through the regeneration of memories - Focusing on the early novels of Park, Gye-ju
한국문예창작학회
박일우
논문정보
Publisher
한국문예창작
Issue Date
2014-12-01
Keywords
-
Citation
-
Source
-
Journal Title
-
Volume
13
Number
3
Start Page
59
End Page
81
DOI
ISSN
1598-9267
Abstract
우리 문학사에서 박계주는 대중소설 또는 통속소설의 범주 아래 논의되어 온 작가이다. 1938년 10월 매일 신보 현상모집에 당선된 『순애보』비롯하여 『대지의 성좌』, 『별아 내 가슴에』등이 상업성과 대중성을 지향하는 신문연재를 통해 발표되었고, 또 몇몇 작품들이 영화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대중소설작가로 구분되었다. 따라서 본격소설이라 할 수 있는 그의 초기 단편소설들에 대해서는 거의 논의된 바가 없다. 박계주의 연보를 기반으로 그의 행적을 따져봤을 때, 초기 작품들에서 내부의 시공간과 창작 ·발표의 시공간 간의 불일치가 발견된다. 그의 작품 활동은 1936년 이전까지 만주에 머물러 있다가 1938년 『순애보』의 당선을 기점으로 서울에서 이루어진다. 「처녀지」, 「인간제물」 등 박계주가 1940년을 전후하여 『조광』이나 『문장』등 문예지면을 빌어 발표한 만주 표상 소설들은 일본제국이 만주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이전인 1910~30년대 초반, 장개석이나 장작림, 그리고 마적 등의 영향 하에 있었던 만주를 그리고 있다. 이러한 작품 내부와 외부의 시간적 불일치는 박계주의 초기 소설이 가진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 만주 용정에서 출생한 박계주에게 경성은 타향이었다는 점에서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결국 박계주의 글쓰기는 만주공간에서 경험했던 기억을 재생함으로써 타향(경성)에서 정체성 분열 경험을 극복하고자하는 ‘주체 복원의 글쓰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기억의 재생이나 회상의 글쓰기는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첫째 현재와 미래가 기억의 재생 과정에 개입함으로써 주체성의 확립에 기여한다는 점, 둘째는 현재를 정당화하고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과거를 억압하고 부인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일본군이 계획하여 세운 ‘만주국’은 재만 조선인들에게 일제를 향한 저항과 협력이라는 선택의 문제를 강요한다. 저항의 기반에는 민족의 논리가, 협력의 기반에는 국민의 논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만주국 건국에 앞서 벌어진 만주사변은 새로운 정치권력의 출현을 알리는 것이었고, 이주 조선인들도 저항과 협력 사이의 정치‧사회적 패러다임에 적응해야 했다. 이에 따라 이 시기 이주 조선인의 사회는 급속도로 불안정해진다. 결국 정착에 실패한 이주 조선인들은 조선으로의 귀향하거나 유랑민으로 만주 전역을 떠돌아다니게 된 것이다. 재만 조선인을 두고 유(流)민 또는 이(移)민이라는 용어를 혼용하여 쓰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기도 하다. 박계주를 포함하여, 이러한 ‘민족으로서’ 혹은 ‘국민으로서’라는 이중의 정체성을 극복하려는 재만 조선인 작가의 노력들은 현실 비판이나 현실 도피의 양상으로, 때로는 ‘국책 부응’이나 ‘체제 순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재만 조선인 문학으로써 박계주의 초기소설들을 읽어내기 위해 재고할 부분은, 만주 공간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만주국 이데올로기에 대한 자기 환상 및 타민족과의 관계에서 박계주의 글쓰기를 상대화할 수 있어야 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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