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유럽의 역사는 이웃 지역과 늘 갈등과 교류의 연속이었다. 주변국과의 관계 속에서 유럽의 정체성과 영역은 더욱 뚜렷해졌고, 유럽인은 유럽다움과 유럽답지 않음을 구분하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오늘날 “우리”라는 유럽인과 “너희”라는 비유럽인 사이의 관계가 형성되었다. 유럽의 형성과 발전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지역이 메나(Middle East & North Africa, MENA), 즉 오늘날의 북아프리카와 중동이다. 다양한 민족이 함께 생활하는 유럽 대륙에서 유럽인이 “우리”와 “너희”를 구분하는 일차적 기준은 오랫동안 크리스트교인과 비크리스트교인, 즉 종교였다. 유럽과 이웃한 메나는 이슬람 지역으로, 크리스트교 문명의 유럽 대륙에 때로는 위협적인 존재로, 때로는 멸시의 대상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유럽과 메나는 역사 속에서 전쟁과 화해를 반복하면서, 갈등과 협력 관계로 두 문명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받았다. 그럼에도 국내 학계는 두 문명권을 별개로 인식함으로써 많은 중요한 사실들을 놓쳐왔다. 이슬람의 영향력을 도외시한 유럽사, 유럽의 영향력을 무시한 메나 지역의 역사 연구는 한계가 뚜렷할 수밖에 없다.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19년 4월 설립되었다. 이 책은 유로메나연구소의 첫 학술대회 결과물이다. 유럽과 메나 지역 두 문명권의 갈등과 교류에 관심을 가진 국내 학자들의 글을 체계적으로 종합했다는 사실은 무엇보다 획기적인 시도다.
-
-
-
역사학은 인간의 경험에 바탕을 둔다. 모든 사태에는 그를 경험한 당사자가 있다. 경험 주체는 그가 개입한 사건에 대해 가장 직접적인 설명자가 될 수 있다. 이미 발생한 사태라는 점에서 그것들은 기억의 대상이기도 하다. 어떤 사건이든 문자로 기록되기 전에는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형성되고 보존되며 또 변전할 수밖에 없다. 경험은 감각수단에 의존하며, 그에 대한 기억은 정서적 맥락에 좌우된다. 경험 주체의 기억이란 동시대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가치와 의미를 내재한 것들이다. (『한국 고대의 경험과 사유 방식』, 2020) 이 책도 저와 같은 나름의 定言 몇마디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음미의 대상 자료 또한 고려사회가 낳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이며, 경험과 기억과 설명과 기록과 인식 따위의 층위를 따지고 가른 귀결 역시 의구하여 다름이 없다. 두 문헌은 한국의 고대를 시공간으로 삼는 한편, 후대사람들의 눈과 손으로 정돈된 知的이자 시대적인 산물이다. 이는 문헌들의 본래적 속성이기도 하지만, 이 책의 제목 가운데 ‘시선’이 대상 중심의 방향성을 이끈다면, ‘시각’은 대상에 대한 설명과 기록의 주체가 설정하는 인식 틀과도 같은 것이다. 고대 삼국의 구성원들이 경험한 바를 고려 왕조의 빈약한 기록물들이 옳게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야 다시 이를 나위가 없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분량보다 내용일 것이다. 물론 문헌 정보의 본질은 경험한 사실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그 사실들이란 오늘의 독자들이 제기하는 질문에 대해 유의한 대답의 자질을 갖추지 못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경험된 사건의 복원에 기여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비경험적’ 정보들이 태반이다. 그러한 정보들은 미처 충분히 독해되지 못한 채 방기되어 있기도 하다. 경험된 사건의 구체적 시공간과 행위 주체가 제대로 갖추어진 정보들이라 할지라도 의혹은 멈추지 않는다. 특정 사태가 경험된 후 그에 대한 기억과 전승과 채록의 굽이마다, 의도하거나 의도하지 못한 착종과 변용의 개입이 거듭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담은 문제의식들은 충분히 오래전에 발아된 것들이라는 점에서 지속적이었으되 새롭지 못하다. 한 세대를 견지할 만큼 의젓하지도 치열하지도 않았다. 사료 비판이란 그러므로, 저와 같은 병리적 요소들을 헤아리고 드러내고 옳게 정돈하는 작업일 것이다. 사실 이러한 진단은 너무도 당연한 바라 누구라도 수긍하는 게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각성의 정도와 수용하는 방식에서는 연구자들 사이에 편차가 제법 큰 것 같다. 설화적 설명의 저류에 잠복해 있는 ‘비경험적 역사성’을 간과하지 않기 위하여 착안한 이 역설적 정보들의 사료적 자질과 가치 그리고 설명력은, 여러 방향의 비판력과 상상력을 디딤돌 삼아 새롭게 획득되거나 회복되리라고 믿는다.
-
임진왜란 당시 전국 최초 의병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진 의병장의 기록 1592년 4월 2일부터 1592년 7월 10일까지의 창의일기 현전하는 창의일기의 동서이본 계열 정리 및 이본 대조.
-
▶ 중국 인문학 에 관한 내용을 담은 전문서적입니다.
-
-
-
-
임진왜란을 명나라의 입장에서 본, 송응창의 「경략복국요편經略復國要編」 번역서 국내 첫 완간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상훈)은 명나라 경략經略 송응창宋應昌(1536~1606)이 쓴 글을 엮은『경략복국요편經略復國要編』의 역주서와 교감·표점본을 완간하였다. 지난해 제1·2권(역주서)을 출판하였고, 이번에 제3·4권(역주서)과 제5권(교감·표점본)을 간행하게 되었다. 이로써 국립진주박물관은 『쇄미록瑣尾錄』(2018년 발간)에 이어 두 번째로 임진왜란 관련 국역서를 발간하게 되었다. 『경략복국요편』은 ‘경략으로 임명된 송응창이 조선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쓴 핵심 문서를 엮은 책’이라는 뜻으로 임진왜란 초기 상황을 명나라의 시각에서 생생하게 보여준다. 일본군의 거침없는 공세로 조선이 위기에 빠지자 명군이 참전하여 평양성과 벽제관에서 전투를 치르고 이어서 일본과 강화협상을 추진하는 숨가쁜 과정에서 명군이 취한 입장과 전략, 그리고 그들의 내밀한 속사정도 엿볼 수 있다. 송응창은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난 직후 1593년 말까지 경략經略으로서 명군을 총지휘한 인물이었다. 그는 실제 전투를 지휘했던 제독提督 이여송李如松에게 전쟁물자를 지원하고, 명 조정 대신의 지지를 확보하면서 전쟁을 수행하였다. 그 결과 1593년 초에 명군이 평양성 전투에서 일본군을 물리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곧이어 백제관 전투에서 패배하자 협상을 통해 일본군의 철군을 시도하였다. 송응창은 토요토미 히데요시豐臣秀吉를 일본국왕으로 책봉하고, 영파寧波를 통한 조공을 허락하는 봉공안封貢案을 추진하였다. 그의 강화협상에 대해 선조를 비롯한 조선의 관료, 명 조정의 주전파主戰派와 감찰을 담당한 과도관科道官들이 강하게 비판하였다. 송응창은 조선의 반발을 누르는 한편, 일본군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늦추지 않았다. 이후 1593년 철군 논의 과정에서도 일본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조선의 방비책을 고심하였다. 이처럼『경략복국요편』은 임진왜란 당시 전황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조선·명·일본 삼국의 처지와 전략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특히, 이 책은 한국·일본 측의 사료를 중심으로 정립된 기존의 임진왜란상에 대해 명나라의 시각이 반영된 연구를 촉발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동아시아 삼국전쟁으로서의 임진왜란에 대해 입체적인 시각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략복국요편』의 국역사업은 명·청 및 조선의 외교문서 전문가들이 모인 한중관계 사료연구팀(책임연구원 구범진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이 맡아서 진행하였다. 이 역주서에는 꼼꼼한 주석과 상세한 인명록이 수록되어 전문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이 책에 수록된 어려운 문서들을 쉽게 읽을 수 있다. 또한 역주서(제1~4권)와 함께 교감·표점본(제5권)을 발간하여, 독자들이 원문과 번역문을 대조하면서 읽을 수 있도록 했다. 한편, 국립진주박물관은 정유재란 때 경략이었던 형개邢玠(1540∼1612)가 쓴 『경략어왜주의經略禦倭奏議』의 국역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이 완료되어 국역서의 발간까지 이루어진다면, 그동안 접근이 쉽지 않았던 중국 측 자료들이 임진왜란사 연구에 본격적으로 활용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
어려운 교육정책이 쉽게 읽히는 교육학 기본서! 교육과 교직에 관심을 가진 고등학생과 예비교사부터 교육 전문가까지 더 나은 교육과 정책을 위한 열네 가지 주제 이 책은 오늘날 중요한 교육정책 이슈들을 선정하고, 그 내용을 소개하고, 생각할 만한 주제를 던져 주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1부 ‘학교와 교육의 변화’는 학교제도, 교육과정, 혁신학교, 교사 전문성을 다루고, 교육의 미래와 교육의 질을 먼저 생각해 보고자 하였다. 2부 ‘교육과 교육비’는 교육재정, 의무교육과 무상교육, 사교육을 다루고, 교육에 있어서 ‘돈’의 의미와 중요성, 그리고 바람직한 쓰임새를 제시해 보았다. 3부 ‘학교교육 체제와 방향’은 유아교육, 고등학교 체제, 영재교육, 대학입학정책을 다루고, 학교교육의 의미와 변화 방향을 논의하였다. 4부 ‘교육자치와 참여’는 학교자치, 학부모참여, 마을교육공동체를 다루었고, 앞으로 더욱 확대될 자치와 참여 방식을 상상해 보도록 하였다. 오늘의 교육은 내일의 교육정책을 만들어 가고, 미래의 교육정책은 지금의 교육을 더욱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이다. ‘교육에 대한 정책’에서 나아가 ‘교육을 위한 정책’이 되어야 한다. 교사나 교육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청소년들이 교육과 교육정책에 대해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깊게 고민하는 책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예비교사와 현직교사들이 이 책을 통해 좋은 교육을 위한 교육정책에 대한 이해와 의견을 키워 가고 현장에서의 교육활동과 실천에 도움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