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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적 의미의 국어 방언 연구의 역사도 이제 100년이라는 시간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식민지시기에 이루어지긴 했으나, 국어 방언에 대한 조사 연구는 결국 20세기 들어 전국 각 지역의 방언 자료를 남겼고, 한국 언어지리학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하였다. 광복 이후에는 서구의 다양한 언어 이론과 연구 방법론을 받아들여 각 지역의 방언 연구에 적절히 적용하여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어 왔음도 사실이다. 이를 바탕으로 개별 방언의 체계와 구조가 밝혀지고, 방언 분화와 방언 구획 등 방언학의 여러 분야를 발전시켜 왔음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바이다. 이 과정에서 제주 방언 연구가 크나큰 역할을 해 왔음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식민지시기에 오구라 신페이가 중심이 되어 행해진 자료 조사 및 연구에 제주 방언이 크나 큰 위상을 가지고 있었음은 물론이고, 해방 이후에도 석주명의 「제주도 방언집」(1947)을 비롯하여 박용후의 「제주방언연구(자료편)」(1960/1988)와 현평효의 「제주도방언연구(자료편)」(1962/1985) 등 많은 자료집들이 출간되었다. 그리고 이런 자료 정리와 더불어 다양한 관점에서 이론적 접근이 시도되어, 그야말로 한때는 제주 방언 연구가 한국의 방언 연구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적지 않은 업적을 축적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근자에 들어 우리들은 이런 풍성한 연구 결과 앞에서 한편으로 위기감을 느낀다. 더 이상 의미 있는 자료의 축적이 불가능한 시대가 도래 했으며, 기존 선학들의 연구 업적을 이으며 새 시대를 개척해 나갈 신진 세대 학자들의 부상도 그리 뚜렷하지 않다. 이에 제주 방언의 구심력이라는 취지로 제주 방언 연구의 어제와 오늘을 검토하고, 제주 방언의 원심력이라는 취지로 일반 언어학을 기반으로 한 방언 연구의 현황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제주 방언 연구의 현재 지형도가 그려지고, 이를 바탕으로 제주 방언 연구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이에 덧붙여 다른 지역 방언 연구나 인접 학문 분야에도 무언가의 울림이 전해지기를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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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음악교육의 중요성과 문화예술교육의 취지를 바탕으로 하고, 문화예술교육사 양성 업무를 주관하고 있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정한 교육과정 내용에 근거하여 그 내용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이 음악교육의 가치와 본질 위에서 의미 있는 문화예술교육, 그리고 가치 있는 음악교육을 하고자 하는 교사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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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대 여성들은 삶의 표피에 감추어진 영성과 실존의 문제를 어떻게 다루었을까? 불교의 사원수행 제도는 그 깊고 치열한 내면적 고뇌에 하나의 길을 제시했다. 하지만 동아시아 사회는 대체로 출가의 비전에‘ 가출’의 족쇄를 채웠다. 여성의 몸을 둘러싼 전근대 동아시아 각국의 사회적 규제와 문화적 담론은 여성의 정신세계마저 통제하고자 했다. 한중일 각국의 비구니승가는 이 같은 다중의 철문을 뚫고 영혼의 자유로운 비상을 꿈꾼 용감하고 영민한 여성들이 가꾸어온 제도이자 전통이다. 지역과 시대의 흐름에 따라 때로는 유연하게 때로는 강인하게 탈속의 삶을 추구하며 그를 통해 세속을 정화시킬 지혜와 역량을 길렀다. 이것이 바로 젠더와 계급과 인종을 초월한 보편적 불성을 현실에서 구현하는 길이었다. 세상 밖에 머물되 세상과 함께 호흡했던 이 뛰어난 여성들은 난해한 종교철학의 가시를 뚫고 승가 안팎을 둘러싼 젠더의 벽을 뛰어넘으며 깨달음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구원의 담론임을 삶의 언어로써 풀어내려고 했다. 그래서 비구니사는 곧 동아시아 여성사이고 종교사이다. 전통시대 여성들에게 출가수행은 어떤 의미였을까?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 불도를 추구했을까? 연구자들은 각기 상이한 시각과 방법론을 통해 수행자로서, 진리의 길을 안내하는 스승으로서, 사원을 이끄는 지도자로서, 또한 지식인이나 예술가로서 세상에 잘 드러나지 않은 비구니의 면면을 조명한다. 불교의 사부대중 가운데 가장 연구가 미진한 부분이 여승이다. 이 책은 이들이 어떻게 역사의 기록에 연연해하지 않고 각자가 처한‘ 지금 바로 여기’에서 불교의 이상을 실현하려고 애썼는지 그 지난한 과정을 잘 보여 준다. 제도로서의 종교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간이다. 출가 사원수행의 전통을 이어온 이들과 앞으로 이 전통을 이어가고자 하는 이들이 직업으로서의 종교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 구원으로서의 종교의 본모습을 되찾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이 책은 오래된 미래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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